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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자녀와 함께 보기 좋은 작품 디즈니의 빅 히어로

by Akchak 2025. 9. 17.

 

이번 글도 자녀와 함께 보기에 안성맞춤 작품인 2014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따뜻한 메시지, 그리고 유쾌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빅 히어로’가 왜 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 적합한지, 특히 자녀와 함께 볼 때 어떤 점이 교육적이고 감동적인지를 중심으로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가족 친화성

디즈니는 오랫동안 가족 관객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주력해 왔습니다. 디즈니는 폭력성이나 자극적인 요소를 지양하고, 사랑과 우정, 용기와 희망 같은 보편적인 가치의 주제로 작품을 삼습니다. ‘빅 히어로’ 역시 이러한 전통을 그대로 계승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히로’는 형을 잃은 슬픔 속에서 베이맥스를 만나 점차 회복해 나가는 여정을 겪습니다. 이러한 플롯은 아이들에게 감정 표현의 중요성, 상실을 이겨내는 방법, 그리고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또한 디즈니 특유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비주얼과 감동적인 음악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용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 깊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는 상상력이 왕성한 시기이기 베이맥스와 같은 독특하고 친근한 캐릭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창의성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안아줄까?’라는 베이맥스의 명대사처럼 감정을 안정시키는 정서적 지원 요소가 됩니다.

교육적인 메시지

‘빅 히어로’ 속에는 협력, 창의력, 용기, 회복탄력성 같은 교육적으로 유익한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먼저, 히로는 뛰어난 로봇 공학자로 설정되어 있으며, 그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극의 중심을 이룹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과학과 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며, STEM 교육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더불어 히로가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히어로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협동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각기 다른 능력과 성격을 가진 친구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팀워크와 배려심을 가르치는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형의 죽음으로 상실감을 겪는 히로가 베이맥스를 통해 감정을 치유하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어린이들이 겪을 수 있는 정서적 충격이나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자녀와 이러한 주제에 대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작품 속 대사나 장면 하나하나가 교육적인 포인트로 연결될 수 있어, 관람 후 가족 간의 대화 주제로 매우 적합합니다. 자녀 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 모두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재미와 감동

‘빅 히어로’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감동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가 풍부한 작품입니다.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유머, 그리고 감동적인 클라이맥스를 통해 보는 관객에게 몰입을 끌어냅니다. 특히 주인공 히로와 로봇 베이맥스의 관계는 단순한 인공지능을 넘어서, 가족이나 친구 같은 유대감 있는 관계를 상징합니다. 이처럼 인간과 기계의 우정을 그리는 방식은 어른들에게도 철학적이고 따뜻한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디즈니가 창조한 가상의 도시 ‘샌프란소쿄’는 동서양의 감성을 융합한 배경으로, 시각적으로도 매우 아름답고 독특합니다. 부모 세대는 이러한 세세한 연출과 제작 퀄리티에서 애니메이션의 미학과 기술력에 감탄할 수 있습니다. OST 또한 매우 훌륭하여, 상영 이후 많은 관객들이 영화 속 삽입곡을 따로 찾아들었을 정도입니다. 음악은 영화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며, 관람 후에도 가족 간의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습니다. 결국 ‘빅 히어로’는 아이들이 웃고 울 수 있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감성과 재미를 겸비한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한 편으로 가족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자녀와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의 진정한 가치일 것입니다.

느낀 점

아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있는 만화영화 정도로 생각하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속에서 어떤 따뜻한 감정이 올라오더군요. 아직 어린 네 살짜리 우리 아들은 모든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아빠와 함께 앉아 하나하나 장면을 따라가며 웃고, 질문하고, 또 가만히 집중해서 보는 모습에서 나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빅 히어로'는 단순한 히어로 액션물이 아니었습니다. 이 작품은 가족, 상실, 우정, 회복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마음을 돌보는 것'의 중요성을 조용히 말해주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주인공 히로가 형을 잃고 슬픔에 빠진 그 순간, 베이맥스라는 로봇이 등장하여 조용히 다가가 "어디가 아픈가요?"라고 묻는 장면은 아버지인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외도인 제 아들이 아직 형제의 의미를 모르겠지만. 형을 잃는다는 것의 슬픔이나, 형이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지금은 체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히로와 형 타다시의 관계를 보며, 애니메이션을 같이 본 시간 때 만큼만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우리 아이에게 형 같은 존재가 되어볼까." 타다시는 히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려 노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아들의 인생에서 그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자라며 기쁨도 슬픔도 경험할 것입니다. 어떤 날은 넘어져 울기도 하고, 어떤 날은 속상한 일이 생겨 입을 다물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베이맥스처럼 다가가 조용히 "어디가 아픈가요?"라고 묻고 싶습니다. 해결책을 강요하지 않고, 그냥 옆에 있어주는 존재. 우리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말보다는 따뜻한 눈빛과 포옹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런 아빠이고 싶습니다.

‘빅 히어로’를 함께 보며 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베이맥스는 왜 말이 느려?", "히로는 왜 슬펐어?", "로봇이 사람을 도와줄 수 있어?" 이런 질문들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아이만의 궁금함과 생각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성급하게 설명하지 않고, 오히려 아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화면 속 이야기보다 더 따뜻한 ‘우리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후, 아들이 제게 말했습니다. "아빠, 나 아프면 베이맥스처럼 안아줄 거야?" 그 말을 듣고 나는 웃으며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아빠는 항상 네 옆에 있어. 너 아프면 꼭 안아줄게."

이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시간이 아닌, 아들과 감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슬픔을 견디는 법,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법, 그리고 서로를 지켜주는 사랑의 힘. 이 모든 것을 아이가 지금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아들과 제 사이에 작은 씨앗으로 남아 앞으로의 삶에 큰 나무로 자라날 거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아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때로는 애니메이션으로, 때로는 책으로, 또는 산책하며.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그 핵심은 항상 같습니다. "네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아빠는 네 편이야." 이 말을 계속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가 자라 더 크고 복잡한 감정을 마주할 때, 오늘 함께 본 이 ‘빅 히어로’의 따뜻한 장면들이 아이의 마음 한 켠에 남아 지켜주기를 바랍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후 언제나 아이의 베이맥스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