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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보고 주관적 느낀 점 (가족, 차별, 포용)

by Akchak 2025. 9. 15.

엘레멘탈 사진

 

2023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가족의 의미, 차별에 대한 인식, 포용의 중요성 등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가 고민해야 할 가치를 섬세하게 담아낸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즈니가'엘리멘탈'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엘리멘탈을 보고 가족이란 무엇인가

디즈니는 오랜 시간 다양한 가족 형태와 의미를 탐구해 왔습니다. ‘엘리멘탈’에서도 이 전통은 이어지며, 주인공 엠버와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엠버는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하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 문제이기도 합니다. 부모는 딸에게 ‘가업을 물려주길’ 바라지만, 엠버는 자신만의 삶을 꿈꿉니다. 이런 갈등 속에서 엘리멘탈은 가족 간의 사랑이 반드시 전통적 역할이나 희생을 통해서만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결국 엠버와 부모는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진정한 가족이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디즈니는 이처럼 전통과 현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가교를 만들며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 

엘리멘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징은 불의 캐릭터 ‘엠버’와 물의 캐릭터 ‘웨이드’의 관계입니다. 이 둘의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디즈니가 오랫동안 다뤄온 ‘다름에 대한 수용’이라는 주제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불과 물은 상극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현실적으로 함께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는 인종, 문화, 계층 등 현실 사회의 다양한 차별과 벽을 상징합니다. 엠버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며 살아왔고, 웨이드는 감정에 솔직하지만 불의 세계에선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들의 충돌과 갈등을 통해 사회적 편견이 어떻게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제한하는지를 드러냅니다. 엘리멘탈은 관객에게 물음표를 던집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다름'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결국 내용은 차별 학습된 것이며, 이해와 공감을 통해 누구든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포용과 변화

포용은 디즈니가 최근 작품들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핵심 가치입니다. 엘리멘탈은 그 연장선상에서 포용의 정의를 시각적으로 풍부하게 표현합니다. 영화 속 엠버는 본인의 문화와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세계와 융합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기존 문화의 동화나 흡수보다는 ‘공존’과 ‘조화’를 지향하는 메시지입니다. 웨이드의 가족은 엠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진정한 환대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디즈니는 이를 통해 포용이란 단순한 수용을 넘어,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동적 행동임을 강조합니다. 더 나아가, 엘리멘탈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 전체가 변화해야 진정한 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는 다양성과 포용을 넘어선 ‘통합적 사회’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엘리멘탈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가족의 본질, 차별의 실체, 포용의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디즈니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권합니다.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지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다름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느낀 점

영화 엘리멘탈을 보기 전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디즈니가 최근 몇 년간 보여준 작품들이 예전만큼의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었고, 불과 물이라는 설정이 다소 익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애니를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단순한 애니메이션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마음을 움직인 건 주인공 ‘엠버’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의 기대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자신만의 삶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부모님은 이민자의 삶 속에서 힘겹게 쌓아 올린 전통과 가치를 엠버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지만, 엠버는 그 전통 안에서 자신이 점점 숨 막혀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 갈등은 단지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현실 속 우리 모두가 겪는 갈등이기도 합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엠버의 눈빛과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절실하게 전해졌습니다.

그런 엠버 앞에 등장한 ‘웨이드’는 매우 인상 깊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감정에 솔직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의 말투와 행동이 다소 유약하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한 강인함은 다름을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웨이드는 엠버를 바꾸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세계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녀가 있는 모습 그대로 빛날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했습니다. 이 모습이 진정한 포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은 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차이의 존중’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불과 물처럼 너무나 다른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뤄간다는 설정은 비단 판타지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수많은 다름을 마주합니다. 외모, 언어, 문화, 사고방식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그 다름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지에 대한 질문을 영화는 자연스럽게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엠버가 웨이드의 가족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진심으로 울컥했습니다. 그들은 엠버가 자신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낯설어하지 않았고, 그녀가 가진 문화를 존중하며 있는 그대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진짜 포용이 무엇인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엠버는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부모님의 사랑과 기대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자신만의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성장이나 독립의 서사가 아니라, 정체성과 사랑, 꿈 사이에서의 조화로운 선택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족의 전통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엠버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엘리멘탈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다름을 배척하기보다 이해하고, 그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진심 어린 시선으로 그려냈습니다. 디즈니가 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지,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 보고 나서는, 문득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누군가의 ‘다름’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봐야 할까? 엘리멘탈은 그런 질문을 던지게 만든 소중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