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이와 함께 재밌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by Akchak 2025. 9. 12.

몬스터 주식회사 사진

 

아이와 함께 콘텐츠를 선택하는 일은 단순한 취향을 넘어서 교육과 정서 발달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유아 시기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더욱 신중한 선택이 요구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픽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몬스터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자녀와 함께 보기 좋은 감성 애니메이션의 특성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알아보며 우리 부모들이 참고할 수 있는 관점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몬스터 주식회사 줄거리

픽사의 애니메이션인 ‘몬스터 주식회사’는 아이들을 놀라게 하여 비명을 모으는 몬스터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러나 이 비명 에너지가 사실상 사회를 유지하는 필수 자원이란 설정은 매우 창의적이며, 그 안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에너지로 전환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아이인 ‘부’와 몬스터 ‘설리’의 관계는 단순한 친구를 넘어 아빠와 딸 같은 정서를 전달하며 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줍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진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책임감, 신뢰, 감정 표현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설리의 변화는 부모 역할과도 밀접한데, 처음엔 두려움을 주는 존재였던 몬스터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유아 자녀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이처럼 몬스터 주식회사는 단순한 웃음을 넘어, 감정 이해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자녀 교육과 연결될 수 있는 메시지

유아 시기는 아이들이 감정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배우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이러한 감정 표현의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볼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속에서는 겁, 기쁨, 슬픔,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이 등장하며, 특히 설리와 마이크, 부 사이의 관계를 통해 감정 표현의 다양한 방법을 보여줍니다. 부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유아지만, 눈빛과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설리 역시 그 감정에 공감하며 변화를 겪습니다. 부모는 이런 장면을 통해 자녀와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할 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또한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보호 본능이나 경계심으로도 작용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전달함으로써,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유아교육 전문가들도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 전에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통해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이런 접근법에 부합하는 훌륭한 시청각 자료입니다.

자녀와 같이 소통할 수 있는 내용

몬스터 주식회사를 단순히 시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 내용을 되짚고 이야기 나눈다면 교육적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예를 들어 "부는 왜 설리를 좋아했을까?", "설리는 왜 울었을까?"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언어로 표현하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화는 유아의 사고력과 언어 능력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또한 부모가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며 함께 웃고 울어주는 모습은 아이에게 큰 정서적 안정감을 줍니다. 특히 유아는 부모의 감정 반응을 그대로 학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감정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애니메이션을 반복해서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는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분석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받아들입니다. 감정 교육용 도구로써의 애니메이션은 반복 시청을 통해 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단순히 유쾌한 상상력으로만 구성된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감정 교육, 관계 형성, 부모 역할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어 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웃고, 감정을 나누며, 그 속에서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느낀점

처음 아이에게 이 애니메이션을 보자고 했을 때, 솔직히 우리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직 4살이라 ‘괴물’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겁을 먹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부모로서 어느 정도 이 애니메이션 내용을 알아서 그런지 왠지 같이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젊었을 때 몇몇 기억이 났었던 작품이고, 몬스터라는 소재 안에 따뜻한 감성이 담겨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처음 화면에 괴물이 나오자 아들은 저한테 꼭 붙어서 팔에 얼굴을 파고들었습니다. "괴물 무서워..." 하는 그 작은 목소리에 순간 멈출까 고민도 했지만, 제가 "설리는 착한 괴물이야. 한번 같이 봐보자"라고 말하자, 아들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그렇게 저한테 기대앉아 조금씩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아들의 표정이 변해갔습니다. 처음엔 긴장하던 얼굴이 점점 웃음으로 바뀌고, ‘부’가 장난치는 장면에서는 깔깔 웃으며 따라 웃더라고요. 특히 설리가 부를 아끼고 보호하는 모습에서는 저를 한번 쳐다보더니 꼭 껴안는 행동도 했습니다. 마치 “아빠랑 설리랑 비슷하네”라고 말을 하는 그 순간, 마음 한편이 뭉클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 나서도 아들은 계속 "설리 착해. 부 귀여워" 하며 장면들을 떠올렸고, 며칠이 지나도 계속 이야기할 만큼 큰 인상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는 저와 함께 무서움을 이겨낸 경험, 그리고 같이 웃고 감정을 나눈 시간이 제게도 큰 의미로 남았습니다. 애니메이션 한 편이었지만, 아이와 나누는 감정의 깊이는 깊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시간을 같이 보내면 부모로서 느껴지는 게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의 정서는 함께 있는 시간, 함께 느끼는 감정에서 자란다는 것을요. 그리고 부모로서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함께 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앞으로도 이런 콘텐츠들을 통해 아들과 더 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단순히 재미있는 작품 이상이 되었네요.

아들과 같은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습니다.